
화창한 주말 봄날
멀리 63빌딩이 보이고
새싹이 돋아난 둔치 잔디 위에
청춘남녀와 가족 나들이객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습니다.
한강 물살이 반짝거리며 아지랑이로 피어오르고
남색 바지를 입고
하늘색 와이셔츠와 넥타이 차림의 흥겨운 몸짓이
나를 잡아 끌었습니다.
“봄봄봄 봄이 왔네요…….”
그의 노래와 휘파람 소리에 어깨춤이 절로 납니다.
사람들이 그의 곁으로 하나둘 모여듭니다.
순식간에 강물의 출렁임보다 많은
사람 물결이 둔치를 가득 메웁니다.
주변이 어두워지고
그의 모습이 사라졌습니다.
잠시 후
마포대교 아래에 유람선이 두둥실 떴습니다.
그 배는 사람들로 가득 찬 둔치로 서서히 다가옵니다.
어느새 마포대교 위에도 사람들로 가득 찼습니다.
“꿈처럼 지나간 시간,
나는 무얼 찾고 싶었나,
지도도 없이 살아온 삶을 후회하진 않으리…….”
그의 따듯한 음성을 가득 실은 배가
사람들로 가득 찬 강가에 멈추었습니다.
따듯한 온기가
둔치와 강물에 흘러넘칩니다.
삶에 지치고
고단한 숨결들이 점점 더 그의 곁으로
한 발 한발 다가섭니다.
한강을 비추는 하늘에
불꽃 축제가 펼쳐집니다.
그의 노래가
불꽃이 되어
밤하늘을 수놓고 있습니다.
마포대교와
둔치에 드리운
그의 노래가
희망의 잔상을 만들어 냅니다.
“곱고 희던 그 손으로
넥타이를 매어 주던 때
어렴풋이 생각나오
여보 그때를 기억하오…….”
멀어져 가는 노랫 소리에
잠이 깨자
눈물이 주르륵 흘렀습니다.
' 자살 오명을 갖고 있는 마포대교 아래 한강 둔치에서
임영웅 선상 콘서트가 열린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만 해도 가슴이 뭉클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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