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봄, 하나회 VS 서초동의 봄, 검사동일체
“내일 서울의 봄 영화볼까?”
지난 토요일 늦은 아침 식사를 하면서 서른살 딸이 말했다.
“왠일이야, 정치 영화는 관심 없더니만”
아내가 말했다.
“영화를 본 친구들이 이 영화는 배우가 빵빵하고 시간이 금방 지나갈 정도로 긴장감있게 진행 된다고 하더라고”
나는 속으로 우리딸이 굴곡진 우리 역사에 관심이 생겼나 라고 생각하며 흔쾌히 대답했다.
“그래 가자”
사실 12.12 사태는 뻔히 알고 있는 스토리이기 때문에 큰 관심이 없던 나는 과거 대학 시절에 매일 시위하던 그 열정을 회상하고 싶었다.
영화관 문을 열고 들어 서다가 나는 깜짝 놀랐다.
근래에 보기 드믈게 영화관 안에는 인산인해 였다.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서니 주차확인 모니터 앞에 사람들이 줄지어 서있었고 화장실 앞에도 길게 줄지어 서 있었다.
서울의 봄을 MZ세대들이 많이 본다는 기사를 봤지만 이정도일 줄은 몰랐다.
우리와 같이 중장년층 부부와 젊은 자녀가 함께 온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유신독재 박정희 가 중앙정보부장 김재규에게 저격 당 했다는 소식이 전해 졌을 때만 해도 민주화를 외쳤던 수 많은 사람들은 서울의 봄이 찾아 올 줄 알았다.
그러나 합동수사본부 수장인 전두환의 등장은 서울을 겨울 왕국으로 가둬 버렸다. 전두환은 육군사관학교 사조직 하나회의 강력한 리더 였고 모든 정보력을 꿰찼다. 하나회는 ‘니가 나고 내가 너다’를 모토로 생각 과 말이 일치한다는 인격 일체 조직을 말한다. 하나회 회원은 사단을 통제하는 권력을 가진 자 들과 그 예하 부대장들이 포진 되어 있었다.
전두환의 머릿 속에는 당시 계엄사령관이 었던 정승화 와 대통령만 제압 하면 정권을 탈취 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생각 했다. 때마침 정승화가 전두환이 나대는 모습을 눈치 채고 수도 경비사령관에 장태완을 임명하고 전두환을 강원도 동해로 전출 시키려 했다. 이 정보를 미리 취득한 전두환은 1979년 12월12일 밤 9시간의 군부 쿠테타를 결행한다. 하나회 조직을 동원 해서 대통령 재가도 없이 계엄 사령관이자 직속 상관인 정승화를 불법 체포하고 남영동으로 끌고 가서 고문을 가한다. 이에 분노한 수도경비 사령관 장태완이 신군부 세력을 소탕 하기 위하여 부하들을 데리고 서울로 진격하지만 도청과 감청 정보를 거머쥔 전두환의 회유과 간교함으로 뜻을 이루지 못하고 신군부에 체포 당한다.
쿠테타 성공을 자축하는 하나회 조직원들의 연회를 보면서 나도 모르게 욕이 툭 튀어 나왔다. 그리고 이어지는 하나회 조직원들의 약력이 소개 될 때 내 입술은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서울의 봄은 그렇게 오지 못했다.
그 서울의 봄을 막아버린 육군사관학교 출신 신군부 하나회의 리더는 전두환 이었다.
전두환-11대, 12대 대통령 (육사11기)
노태우-대통령 13대 대통령(육사11기)
황영시-육군참모총장, 11,12대 감사원장(육사10기)
유학성-중앙정보부장, 12.13.14 국회의원(육사정훈 1기)
박희도-특전사령관, 육군참모총장(육사12기)
최세창-합동참모총장, 국방부장관(육사13기)
장세동-대통령 경호실장, 국가안전기획부장(육사16기)
허삼수(계엄사령관 연행하며 총을 겨눈 놈)-청와대 사정수석, 14대 국회의원(육사17기)
허화평(도청, 감청 담당한 놈) - 청와대 정무수석, 14대 15대 국회의원(육사17기)
이학봉(정승화, 장태완 수사 고문 담당)-국가안전기획부 차장,13대 국회의원(육사18기)
박종규(김오랑 중령을 사살)-광주민주화 운동 당시 민간이 사살 담당 3공수 대대장, 56보병 사단장(육사23기)
영화가 끝나고 군가가 울려 퍼지는 극장에 나는 그대로 앉아있었다.
가슴 속에서 뭔가 뜨거운 분노가 끓어 오르고 있었다.
세상이 많이 바뀌었지만 아직 단 한번도 변화 되지 않은 기득권 괴물들이 슬금 슬금 극장 바닥을 기어 다니고 있었다.
“아빠, 전두환 과 하나회 가 저렇게 권력을 강탈 했는데 사람들은 뭐 했어?”
다소 황당한 질문에 나는 잠시 말문이 막혔다. 평소 정치에 아무런 관심이 없던 딸의 영화 감상 후기 질문 치고는 그리 나쁘지 않았다.
“그때가 아빠가 대학 다닐 때 인데 수업거부 하고 전두환은 물러나라고 데모했었어. 그러자 신군부는 계엄령을 전국으로 확대 하고 대학에는 휴교령을 내렸어. 뿐만아니라 모든 언론은 사전 검열을 해서 국민들 눈과 귀를 틀어 막았지. 그 때 끝까지 저항 했던 곳이 바로 광주 였고 광주 민주화 운동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 된거야.”
나는 한 숨을 몰아쉬며 영화관을 나섰다.
“저녁 뭐 먹지?”
딸이 엘리베이터 앞에서 지하 주차장 버튼을 누르며 말했다.
딸의 얼굴에서 분노는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나는 주머니 속에 손을 넣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집에 돌아오는 동안 나는 영화관에서 울려 퍼진 군가를 속으로 계속 부르고 있었다.
‘깊은 산 깊은 골 적막한 산하~~…….’
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을 검찰총장에 임명할 때만해도 검찰개혁에 앞장섰던 고 노무현 대통령의 꿈이 실현되고 서초동의 봄이 오는 줄 알았다.
그러나 검찰총장 윤석열은 서초동의 봄을 검찰 왕국에 가둬버렸다.
2019년 9월 6일
그날은 검찰개혁을 행정적으로 완성하려는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자의 청문회가 밤늦게까지 이어지고 있었다.
자정이 다가 오자 청문회장이 갑자기 술렁였다.
검찰이 사모펀드 불법 투자 혐의로 조국 법무부장관예정자의 부인 정경심 교수를 기소했기 때문이다.
이는 윤석열 검찰총장을 사퇴시키려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저항이었으며 검찰개혁을 막으려는 몸부림의 시작이었다.
아무런 물증도 없고 더구나 소환조사 한번 없이 정경심 교수를 기소한 것은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일이었으며 결국, 이 혐의는 무죄로 확정되었다. 그다음이 문제였다. 사냥감을 포착한 윤석열 사단 특수부는 조국 가족을 상대로 무차별 별건 수사를 시작했다.
신군부가 총을 손에 쥐고 도청, 감청으로 상관 과 진압군을 압도 했다면 신검부는 법을 손에 들고 언론에 불법 정보를 흘려서 여론을 장악 하고 광범위한 압수수색으로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가족을 순식간에 제대에 올려놓고 난도질했다.
검찰개혁을 바라던 서초동의 봄은 그렇게 오지 못했다.
그 서초동의 봄을 막아버린 검찰 특수부 출신 신검부 검사동일체 리더는 윤석열이었다.
윤석열-대통령(사법연수원 23기)
한동훈-법무부 장관(사법연수원 27기)
주진우-대통령실 법률비서관(사법연수원 31기)
이시원-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사법연수원 28기)
복두규-인사기획관(대검찰청 사무국장)
이원모-인사비서관(사법연수원 40기)
조상준-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사법연수원26기)
김남우-동부지방검찰청 차장검사(사법연수원28기)
박성근-국무총리 비서실장(사법연수원 26기)
이복현-금융감독원 원장(사법연수원 32기)
권영세-통일부장관(사법연수원15기)
원희룡-국토부장관(사법연수원24기)
이완규-법제처장(사법연수원23기)
정승윤-국가권익위원회 부위원장(사법연수원25기)
이노공-법무부차관(사법연수원 26기)
한석훈-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사법연수원18기)
서정배-수협 상임감사(사법연수원 24기)
우재훈-교육부장관 보좌관(사법연수원41기0
김홍일-권위위원장(사법연수원15기)-현 방통위원장 후보
영화가 끝났을 때 어두 컴컴헌 바닥을 기어 다닌 청산 되지 않은 기득권 중에 친일파 두 부류가 있다.
하나는 친일에 앞장섰던 학자들과 다른 하나는 일제 강점기에 일본 검사 밑에서 수사관을 하다가 해방과 동시에 검사가 된 사람들이다.
친일파 학자들은 일본이 설립하고 떠난 빈 교단을 차지하거나, 친일행위를 합리화하기 위하여 사학재단을 설립했다. 신민지 근대화론은 모두 그들의 입에서 시작되었다. 그리고 그들의 후손들은 대대손손 호의호식하며 잘 살아왔다.
수사관이었다가 해방과 동시에 검사가 된 자들은 자신에게 부여된 수사권, 기소권, 공소 유지권으로 자신의 죄를 면죄 받고 똑같이 대대손손 호의호식하며 잘 살아왔다. 공교롭게도 지금 용산 대통령실에는 두 친일 악의 축 후계자들이 만나서 국정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깊은 산 깊은 골 적막한 산하~ 눈 내린 전선을 우리는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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