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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부부 일상

흰 머리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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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유전적으로 흰머리카락이 없어 "

50대 중반에 접어 들면서 주변 친구들이 염색한다는 말을 꺼내자 아내가 한 말이다.

그러던 어느날 아내 정수리 부분에 흰머리카락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했다. 

아내는 흰 머리카락 때문에 정수리가 간지럽다며 나에게 뽑아 달라고 말했다. 

처음 서너개로 시작 했던 흰머리카락이 날이 갈 수록 늘어났다.

아내 나이가 어느덧 50대 후반이 되면서 흰 머리카락이 뒤통수 까지 번졌다. 

아내 흰머리카락 뽑아내는 시간이 점점 길어 졌다. 

가까이 있는 물체는 잘 보이는 나 였지만 30분 동안 아내 흰 머리카락을 뽑다보면 눈이 침침해지고 눈물이 맺혔다.

아내 흰머리카락 뽑는 것이 노동이 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아내는 염색약을 사왔다. 

아내의 60대는 머리카락 염색으로 시작 되고 있었다. 

그럼 나는?

나는 아내보다 흰머리카락이 늦게 시작 되었다. 

그러나 60을 넘어서면서 자고 일어나면 흰머리카락이 옆통수에 하나 둘 채워지기 시작했다. 

"당신도 염색 시작해"

아내가 염색을 권유 했지만 나는 선뜻 응하지 않았다. 

심리적으로 흰머리카락을 인정하기 싫었고 염색약 냄새도 너무 싫었기 때문이다. 

나는 유튜브 검색창에 '염색되는 샴푸' 를 쳤다.

염색 관련 영상들이 수두룩 하게 올라왔다. 

어느날 내 눈을 사로 잡은 광고 문구가 보였다.

'염색 하지 마세요, 샴푸만 하세요. ' 

가격은 좀 비쌌지만 나는 당장 구매 했다. 

나는 아내 잔소리가 싫어서 화장실 수납장 꼭대기에 숨켜 놓고 사용하기 시작했다.

하루, 이틀, 일주일, 한 달......

나는 샤워 할 때 마다 흰머리카락 5개 이상 뽑았고, 새로구입한 샴푸를 사용 했다. 

그러나 한 달이 지나도록 옆통수에 수북한 흰 머리카락은 염색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비싸게 주고 산 염색샴푸라서 결과가 좋게 나와야 나중에 아내가 샴푸를 발견해도 할 말이 있는데......'

"여보, 저 수납장 꼭대기에 무슨통이야?"

어느날 샤워를 마치고 화장실 앞에서 머리를 수건으로 말리던 아내가 수납장위에 삐죽 튀어나옥 샴품 뚜껑을 보며 말했다. 

"어,!그..... 그거...... 염색되는 샴푸야."

나는 잠시 망설이다가 억지로 덤덤한 표정을 지었다. 

"염색되는 샴푸? 그런게 어딨어."

아내가 시튼둥한 표정을 지었다. 

나는 아내가 가격을 물어보면 얼마라고 말할까 긴장하고 있었다. 

'다른 샴푸가격보다 2.5배 인 가격을 솔직히 말할까, 말까.'

'그냥 3만원 이라고 말할까'

 다행 스럽게 아내는 가격을 묻지 않고 안방으로 들어 갔다. 

그날 부터  당당하게  염색되는 샴푸통을 다른 샴푸 옆에 나란히 올려 놓았다.

그런데 걱정이다.

저 염색되는 샴푸가 모두 소진 될 때 내 머리에 흰 머리카락이 안보여야 할 텐데...... 

아니야, 저 샴푸 모두 사용하기 전에 흰머리카락을 열심히 뽑아야 겠다.

 

(60대 부부는 ? 늘어가는 흰머리를 안쓰럽게 바라 보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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