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동기 중에 절친이 3명 있다.
두 명은 나와 같은 박씨 이고 나머지 한 명은 세 살어린 김씨 성을 가졌다.
우리는 35년이 지난 지금도 일 년에 두 차례 부부 모임을 갖고 생각 날 때 만나서 술잔을 기울인다.
일 년에 서 너번 만나지만 서로에 대한 깊은 우정을 간직하고 있다.
우리가 이렇게 오래도록 우정을 지속하는 것은 세 친구 모두 힘겹게 대학 생활을 했기 때문이다.
무일 푼 으로 대학에 진학해서 아르바이트를 하여 스스로 학비를 마련하고 생활 하면서 대학 4년을 마쳤다.
그래서 지금도 만나면 그 때 힘들었던 일 들을 술잔에 나누어 마신다.
그 친구들 중에 한 명의 아들이 다음 달에 결혼 하다는 청첩장을 보내왔다.
30년 전 그 친구가 결혼 했을 때 신부측 부모님들이 결혼을 완강히 반대 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강행 하자 신부측 하객이 아무도 참석 하지 않았다. 그야 말로 안타깝고 쓸쓸한 결혼식 이었다. 신부의 눈물을 나는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그래도 그 친구 부부는 씩씩하고 열심히 잘 살았다. 첫 째 아이가 태어나자 처가 부모님들도 따듯하게 맞아 주셨다고 했다. 두 아들을 낳아 잘 키운 친구 부부는 지금 큰 아들 결혼을 앞두고 있다. 열심히 번 돈으로 아들 살 집을 직접 마련해 주었다고도 했다. 참으로 대단한 친구다. 나와 똑같이 무일푼으로 신혼생활을 시작 했는데 서울에 집을 두 채 마련 했으니......
친구 청첩장을 받고 나니까 기분이 참 묘 했다.
자식이 성장하여 짝을 찾아서 새 보금 자리를 마련하는 것은 자연의 이치이고 나도 빨리 아이들을 출가 시키고 싶다는 생각을 해 왔지만 막상 친한 친구 아들이 결혼 한다고 하니까 왠지 마음이 짠하다.
아이들 교육 문제로 힘들었던 세월이 주마등 같이 스쳐 지나갔다.
60대가 되면서 더 이상 두 딸에게 뒷 바라지에 대한 부담감은 없어졌다. 각자의 삶을 스스로 잘 개척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크
마음이 한결 가벼워 졌지만 달리 생각하면 이제 둥지를 떠날 시간이 가까와 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부터 60대 부부 만의 생활을 조금씩 찾아가야 할 것 같다.
두 딸이 시집 갔을 때 텅빈 허전함을 우리 부부만의 공간으로 채워 나가야 하지 않을 까.

(60대 부부는 ? 자식이 결혼 하지 않았어도 손자 손녀의 재롱을 상상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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