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에 똥물 자꾸 튀겨 놓을래!."
"우리집 화장실을 공중화장실로 만들거야!"
"냉장고 문 제대로 안 닫을 거야!"
"얘들방에 있는 쓰레기통 쓰레기도 버려야지!"
"휴대폰 충전기 제발 제자리에 놓아줘!"
"TV 메인 전원 스위치를 꺼야지, 또 안껐네!"
......
60대에 접어든 아내의 잔소리는 반복적이고 늘 새로운게 추가 된다.
"내가 없으면 어떻게 살려고 이러는 거야!"
잔소리 뒤에 아내가 늘 하는 말이다.
'내가 없으면 어떻게 살려고 이러는 거야!'
60대 아내는 혹시라도 자신이 먼저 하늘 나라에 가면 나와 시집 안간 딸들이(아니면 딸들이 시집가서) 구질 구질 하게 살까봐 걱정인 모양이다.
"알아, 알아."
가끔 아내 잔소리에 짜증이 나지만 60대가 되면서 점점 일상 잔소리에 익숙해 져 간다.
'여보 , 걱정마. 내가 당신보다 하루 늦게 죽을 거니까'
어느날 부터 인가 속으로 웃으면서 아내의 잔소리를 묵묵히 받아 들이기로 했다.
다행인 것은 20대 후반의 큰 딸과 20대 중반의 막내딸이 화장실 사용후 열심히 정리하고 나온다는 것이다.
물론 나도 마찬가지다. 샤워를 마치면 가장 먼저 세면대 위에 있는 수도꼭지를 수건으로 반들 반들 윤 나게 닦는다.
다음은 세면대 물기 제거하기, 세면대 수납장 물기 제거, 벽면 타일 물기 제거, 마지막으로 변기를 깨끗이 닦는다.
끝으로 하수구에 있는 머리카락을 줍고 벽면 거울을 닦으면 화장실 정리가 끝난다.
누가 먼저 하늘 나라에 갈지 모르지만 그 날 까지 서로 서로 점점 기력이 떨어지는 몸을 도와 주면서 늙어 가고 싶다. 60대 아내의 잔소리를 노년기 삶의 매콤한 양념이라 생각하면서......
(60대 아내의 잔소리는 ? - 혹시, 60대 남편보다 세상을 일찍 떠날 경우를 대비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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