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에서 공부를 잘 한다고 칭찬 받던 아이였다.
초등 6학년을 졸업하고 겨울방학에 수학 전문학원에 찾아 갔다.
레벨 테스트 결과 들어가서 공부할 반이 없다고 했다.
막막했다.
또래 다른 아이들은 이미 중학교 수학 과정을 마치고 있었다.
충격 그 자체였다.
초등학교 다니는 동안
아이에게 복습만 꾸준히 하면 된다고 가르쳤었다.
정신이 멍 한 상태가 오래 지속 되었다.
이러다가는 미쳐 죽을 것 같아서 아내와 함께 취미 활동을 하기로 했다.
처음엔 수영을 함께 했는데 아내가 비염 때문에 수영을 할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골프 하기로 마음 먹었다.
동네에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부부 3팀과 함께 레슨을 받기 시작했다.
아이가 입시의 파도에 휩쓸려 떠내려 갈때 우리는 골프 파도에 휩쓸려 내려 갔다.
아이가 고3 이 되었다.
공부해서 대학 가기 힘들다는 것을 깨달았다.
음악 작곡 뒷바라지를 시작했다.
미술입시생 집은 한 방에 망하고,
음악입시생 집은 서서히 망한다는 말이 귓가에 맴돌았다.
결국 아내는 골프를 끊었다.
그러나 나는 끊을 수 없었다.
어느 순간부터 내 영혼의 불이 꺼져 있었고,
그 불은 골프채를 들어야 켜졌다.
골프채를 잡은지 15년의 세월이 흘렀다.
아이는 대학원을 졸업하고 음악 선생님이 되었다.
지금도 나는
골프채를 잡으면 영혼의 불이 켰진다.
얼마전부터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내나이 100세에 100타'
그렇게 하기 위하여 꾸준히 골프채를 휘둘러야 겠다.
골프는 워낙 변수 가 많은 운동인데 가능 할까?
'60대 부부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그대가 조국' 영화 감상평 (9) | 2022.05.25 |
|---|---|
| 잘, 늙어 가는 것 (0) | 2022.02.09 |
| 임영웅 단독콘서트 신청 사연(낙선) (0) | 2022.01.13 |
| 임영웅 kbs 콘서트 (0) | 2021.11.05 |
| 35년지기 친구 아들 결혼 (0) | 2021.11.03 |